창파 chang pa (실험실 C 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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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팔을 뻗었을 때 손끝이 닿을 만큼의 간격 '1미터'

바닥에 앉아 생명의 존재를 관찰할 만큼의 면적 '1제곱미터'

허리를 숙이고 채집하는 신체 만큼의 공간 '1세제곱미터'

<1제곱미터의 우주>는 사회적으로 개인의 고유성을 지키는 영역이자 세상과 관계를 탐색하기에 적절한 거리이며, 생태적으로는 생명이 보존되고 자라는 에너지와 그 양분을 보유한 대지와 바다의 생명력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중심에서 빗겨 선 다대포라는 장소가 지닌 풍요롭고도 독보적인 생태환경 속에서 해양문화와 생활사를 주체적으로 구축한 이들의 서사를 수집하고 예술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8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지고 환경적인 변화가 찾아온 다대포의 시간들 사이로 한 장소의 과거와 기억이 현재의 우리에게 던지는 다양한 질문을 장소 특정적 전시로 펼칩니다.

<1제곱미터의 우주>는 몰운대와 다대포 동측해안 (1사장) 두 곳에서 열립니다. 몰운대 오솔길, 사스레피나무 군락, 해안가 등 다대포의 다채로운 자연 공간 속에서 예술작품을 관람하고, 다대포의 숨겨진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 내용은 아티스트 구간 '1제곱미터의 우주', 생태 구간 '다대 포시즌(four seasons)', 지역사 구간 '인 시즌(in season): 제철과 움직임들'으로 구성됩니다.

**‘다대 포시즌’**은 1제곱미터의 개념이란 틀을 실행하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으로 계절마다 다시 돌아오는 자연의 시스템이 선사하는 여러 장면 속에서 6월이라는 한 페이지를 함께 탐색하고 관찰하고 읽어봅니다. 더불어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에 우리에게 소통은 어떻게 달라졌으며, 관계의 회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대포의 자연을 마주하고 오감으로 감각하도록 제시하고자 합니다.

**‘1제곱미터의 우주’**에서는 예술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 다대포의 비가시적 세계를 다룹니다. 6명의 예술가는 다대포의 환경적 요소, 주민의 기억과 진술, 사회구조와 갈등, 시공간의 압축 등 도시의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인지하고 상상하도록 예술의 언어로 구체화하였습니다.

강은경 작가의 <파래 떡: 바다와 나는 나누어 먹는다>, 고등어 작가의 <다섯 개의 귀: 식물을 위한 소리 그리기>와 <빛 먹이기 feed the light>, 김경화 작가의 <자유의 가능성>, 김덕희 작가의 <기억하는 바다>, 김민정 작가의 <보이지 않는 루페>, 조혜진 작가의 <합판에서 몽돌까지>가 설치됩니다.

**‘인 시즌: 제철과 움직임들’**은 황금어장이라 불릴 정도로 풍요로운 바다를 배경으로 형성된 다대포의 생활사를 다룹니다. 지역사와 생활사를 중심으로 역사의 질곡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계절마다 알맞은 것들이 존재하듯 순환하는 다대포의 제철(in season)을 일컫습는다. 다대포의 장소적 특성, 어업의 생활상과 변화, 해녀까지 사시사철 반복되는 움직임을 거시사와 생활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제곱미터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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