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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하면 어떤 단어와 이미지가 생각나나요? 다대포는 부산의 끄트머리 항구이자 동시에 풍부한 물자가 몰려드는 곳이고 빠른 유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첨사청이 있던 곳이면서, 간첩사건 이후로 군사시설이 들어선 곳이기도 합니다. 짙은 안개가 끼는 봄이면 밀항을 시도하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앞에서 본 연결된 단어들은 지역연구에서 도출한 주요 키워드이자 다대포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시선입니다. 앞장의 연결된 단어들과 흑백사진들이 동떨어져 보이지만, 다대포를 연결하고 구성하는 마디들입니다. 같은 지역도 사람마다 달리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다대차 외선뿐이라 교통이 불편했다고도 기억하고, 누군가는 신평과 장림 사람들이 충무동까지 가기 위해 다대포로 걸어와 버스를 타고 오다녔던 걸 기억하기도 합니다.

<aside> 🗨️ “ 그거(버스)는 하나뿐이라서 다대차(라 했어). 외선이었고. 그래서 교통이 그렇게 불편했지.” - 신현도, 다대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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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충무동(현재 남포동) 있지예? 충무동 당기는 건 없어요. 신평 그 동네는 전부 다 밭이었거든요. 그 사람들이 걸어 나와 가지고 유일한 외길인 이리(다대포)로 다대포 버스를 타고 댕겼다 아입니까?” - 김용기, 다대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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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는 부산 원도심에서는 아주 멀리 떨어진 변두리입니다. 동시에 다른 동네에서 원도심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길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대포항은 작은 항구지만 들어오는 물자가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그 반증으로 다대포항을 중심으로 옷집과 선술집, 선구점이 즐비해 호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지역민은 다대포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aside> 🗨️ “여기 다대포는 변두리면서도 변두리같지 않은 변두리에요. 물자는 여느 시내보다 더 풍부한 거지.” - 공경자, 다대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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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는 작은 항구가 있는 변두리가 되기도 하고, 물류가 집결했던 포구로서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는 지역의 중심을 어디로 한정 지어 보고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