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겨울 : 파래 중매 작업자의 움직임

파래는 앞서 서술했듯이, 동절기(10월~4월)에 생산되는 제철 음식입니다. 그중에서도 파래는 가장 추운 겨울에 으뜸으로, 12월~2월까지 파래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판매됩니다. 다대포에는 파래 생산뿐 아니라 유통·판매하기 위해 작업하는 중매업자들과 작업자도 있습니다. 중매업자들은 12시에 공판장에서 하루 작업 물량만큼을 경매로 사 옵니다. 다대포 파래 물량이 적을 때는 전라도 파래를 공수해 온다고도 합니다.

<aside> 🗨️ “작업 과정은요. 저희들은 지금 12시 되면 경매를 봐요. 경매를 보면 이제 저희 사장님이 (파래를) 사가지고 와요. 오늘 물량만큼 사가지고 오는데요. 음… 여기서 물량이 다 채워지면 상관이 없는데, 여기 물량이 너무 적을 땐 전라도에서 다시 또 공수를 해와요. 지금(3월 말)은 얼마 안 나갈 때인데, 많이 나갈 때는 엄청 많이 나가요 그러니까 (전라도 파래와)섞죠. 또 면 파래라 해서, 파래만 감겨 있는 걸 면파래라 하는데요. 면파래도 하고, 파래하고 김하고 비율을 섞어서 김파래 하기도 하죠. 그래서 저희들은 재래시장에서 주문이 몇 개씩 (넣어 달라고)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맞춰 작업을 해요. 그 시장에 팔면 시장 상인들은 또 그걸 가지고 자기들 판매대에 놓고 판매하는 그런 시스템인거죠.” - 박혜영, 파래 중매 작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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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 어민들이 생산한 파래는 중매업자와 작업자들의 손을 거친 다음, 부산·경남 일대의 큰 도매시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 판매를 거쳐 우리 식탁에 오릅니다. 파래 유통·판매 과정이 간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유통하기까지의 작업자들의 노동량은 상당합니다.

<aside> 🗨️ “(하루 작업량이)200상자. 그 소쿠리 저 뒤에 소쿠리가 한 소쿠리에 15개씩 들어 있거든요. 저 소쿠리가 200개씩이면 3천 개. 많을 땐 200개 넘을 때도 있고. 그러니까 15개에 한 상자니까. 보통 2천 번? 2천 번 넘게 손질할 때도 있고 막 그렇죠? 이게 한 번은 상관이 없는데. 몇 천 번을 하는 셈이잖아요. 저희(작업자)들은 일주일에 6일을 근무를 하거든요? 토요일만 놀아요. 그러니까 6일에 3천 번을 이리 짜니까 이 근육(인대가)이 남아 있을 리가 없죠.” - 박혜영, 파래 중매 작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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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를 구매한 다음에는 파래를 바닷물로 헹구고, 파래를 짠 다음 돌돌 감아 상자에 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작업자들은 1판에 15개(3개씩*5열)씩 파래를 담습니다. 하루에 많으면 200상자 정도를 만듭니다. 보통 주 6일을 근무하다고 하니, 1달이면 약 7,200개의 파래를 감는 셈입니다.

파래 감겨있는모습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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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의 겨울은 혹독하게 추위를 견뎌내기보단, 그들의 바쁜 손놀림과 움직임들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계절인 듯합니다.

여름 : 1사장과 해수욕

현재 동측해안지구라 불리는 골목에는 횟집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산책코스로 많이 즐기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 일대가 변한지는 불과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이 곳을 다대포 사람들은 1사장(제1 해수욕장)이라 불렀습니다. 지금 알려져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이하 2사장)은 2사장이라 불렀습니다. 1사장 주변으로는 오래된 횟집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1967년 해수욕장으로 인가되면서부터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다대포로 몰려 들어왔습니다. 이 시기부터 차츰차츰 골목에 지금과 같은 횟집들이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됐습니다.

<aside> 🗨️ “(해수욕장 인가 후에)사람들이 오니까 음식도 찾게 되고. 우리 여기서 처음 장사할 때는 바로 요(다대횟집 식당) 앞이 이 도로가 아니었어. 여기 이제 쎄멘으로 해갖고. 자기 집 앞에는 나무로 이렇게 씨아가지고 포장 헝겊을 덮어. 그리고 칸을 질러서 자릿세도 받고. 그다음에 이제 해수욕복도 빌려줬어. 물에 씻어서 짜가지고 널어 놓으면, 또 빌려 주고. 그리고 튜브 있지? 그런 것도 빌려주고. 그 장사가 (여름에) 엄청 잘 됐어.” - 신현도, 다대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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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민의 경우, 식당만 운영한 것이 아니라 식당 앞자리 칸칸이를 나눠 자릿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영복이나 튜브를 따로 빌려주는 장사를 하며 바캉스의 호황기를 제대로 누렸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대포에는 보트를 타러 많은 사람이 오기도 했고, 시영 탈의장이 있는 등 당시 시에서 운영하는 해수욕장으로는 잘 관리되어 있던 편이었다고 합니다.

<aside> 🗨️ “여기 보면 (다대)수산 쪽에 보면 시영탈의장이 있거든. 그리고 그(1사장)쪽에서 옛날에 뭐 연인들이 여기서 보트를 둘이서(탔어).” - 강경순, 다대포 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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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거기에서 주로 수영도 많이 하고. 앞바다(1사장)에서 하고요. 거기에 그 연인들이 하는 보트. 보트도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어서 했었고. 탈의시설은 한 2, 3군데 정도로 1백사장이 활성화가 상당히 잘 되어있었습니다.” - 배일호, 후리소리보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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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하구청
해당 저작물은  'https://www.saha.go.kr '에서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출처 : 사하구청 해당 저작물은 'https://www.saha.go.kr '에서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왼쪽사진의 확대본에 ‘보트장’ 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왼쪽사진의 확대본에 ‘보트장’ 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79쪽 공공누리 이용.jpg

이외에도 1사장에서 수영하거나 담치나 아나고를 친구들과 구워서 먹었다는 지역민들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위 내용들은 지금은 볼 수 없는 1사장의 활기와 움직임들을 상상해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1사장이 다시 백사장으로 복원화 사업중에 있습니다. 백사장으로 돌아온다면, 1사장의 움직임은 또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