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신호, 명지, 웅동 일대 - 연기가 멎은 소금공장>, 1962년 03월 11일자 기사 / 폐업한 후 신호에 남아있는 소금 공장의 모습이다.

부산일보, <신호, 명지, 웅동 일대 - 연기가 멎은 소금공장>, 1962년 03월 11일자 기사 / 폐업한 후 신호에 남아있는 소금 공장의 모습이다.

자염만들고모으고굽고_수정.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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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서 짠 흙으로 만들기

자염을 만드는 과정에선 크게 세 가지 과정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① 바닷물을 모아 짠 흙으로 만들어 옮기는 일, ② 짠 흙을 아주 짜디 짠 물로 만드는 일, ③ 짠 물을 퍼올려 끓이는 일입니다.

그 중에서도 먼저 소금밭에 바닷물을 끌어와 짠 흙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구술자의 이야기로 살펴보겠습니다. *글 하단에 제염과정을 한눈에 보기 쉽게 다시 정리했습니다.

(명지 하신마을 해양파출소를 중심으로)이 앞이 전부 바다였다. 이 (바닷)물이 그 염전(수로)를 갖다가 쭈욱 타고 돌아, 고랑이 돼가지고 거서 여서 물로 넣어뿌면 싸악 (수로를 통해 굿으로)들어간다꼬. (김재덕, 1940년생, 김양식업자)

짠 흙을 만들기 위해선 짠 물이 필요하고, 이 짠 물은 ‘바다’로부터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닷물은 소금밭을 둘러싸여 만들어진 수로(둑)를 통해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바닷물을 상시적으로 밭에 공급할 순 없었습니다. 물 때에 맞춰 썰물 시간에 수문을 열고 바닷물이 소금밭에 유입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자 사람이 옆에 인제 (수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해놨거든. 고무로 파킹을 빡 해놨다고. 그라믄 이게 물이 바짝 나면, 들기 수월해지거든. (바닷)물이 다 그 나온다꼬. 그라면 인제 열어 놓으면. 조금 있으면 이제 물이 들어온단 말이야. 하루에 두 번씩 왔다 갔다 물 들여가 그러면 물을 잡아넣는 기야. 수문을 물 때에 맞춰가지고 열고 닫고 하는 거지. (김재덕, 1940년생, 김양식업자)

수문 딱 닫고, 그다음에 이 물을 가둬 놓으면 한 2, 3일 있으면 물이 쫙 쪼라지거든. 쪼라진 하얀 소금(소금이 되기 전의 결정체)하고 섞인 모래를 모아. (박상기, 1939년생, 향토사학자)

바닷물을 소금밭에 가득 채우고 빼는 과정에서 소금밭에 펴놓은 모래는 바닷물을 잔득 머금게 됩니다. 그 후 대나무 엮은 써레로 염전의 바닥을 긁어주며 모래를 모으면서 말리는데요. 이 써레질은 소를 이용해서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짠 소금기를 머금어 까슬까슬한 모래만 남게 할 수 있습니다.

소로 가지고, 소가 (소금밭) 전부 끌고 댕기는거야. (짠 물을 머금은 흙이) 마르라꼬. 소가 한 5-6 마리 돼요. 이제 사람이 몬 하니까, 삼천 평이 되니까 소가 이래 이래 하지. 대나무로 가 이래 엮은 거(써레처럼 만든걸) 가지고 소금도 이래 한 번씩 뒤집어 줘야 되는 기라. 그러니께네 그게 햇빛에 이제 짠기가 바래가지고 난주 흙이 까실까실해져. (임영숙, 1940년생, 옛 신호동 주민)

짠 흙을 짜디 짠 물로 만들고 모으자.